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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등급 크레딧: 시장 안정화 속에서 향후 변화 가능성에 대한 대비 필요

2020년7월 - 2 분 읽기

지난 1분기 투자등급 크레딧이 역사적 변동성을 보인 이후 미 정책당국은 과거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필요한 모든 조치(Whatever it takes)’가 떠오를 만큼 강한 시장 안정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해당 노력은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투자적격 등급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폴런 엔젤 매입, 하이일드 ETF 및 개별 회사채 매입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광범위한 시장 영향 완화에 주력해왔으며, 해당 프로그램들은 실제 시장 안정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등급 회사채의 경우 2분기 8.9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스프레드 역시 3월 이후 대폭 축소됐습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며 신규 발행도 일부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경제 및 기업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환경에서 채권 발행을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로 제반 리스크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투자등급 스프레드 

자료: Barings. 2020년 6월 30일.
 

1분기에는 대규모 폴런 엔젤의 발생 가능성 및 해당 채권을 하이일드 시장이 소화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연준의 강한 정책 의지 앞에서 대부분 해소됐습니다. 심지어 연준은 미국의 자동차제조사 Ford와 같이 정책 발표 당시에 이미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된 대형 발행사의 폴런 엔젤도 소급 적용해 매입했습니다. 

전통적인 회사채를 제외한 투자등급 시장의 회복은 세부 자산별로 다소 차별화된 회복 양상을 보였습니다. 일례로 연준 프로그램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있었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은 다소 느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광범위한 시장 매수세, 디폴트 및 신용등급 하향 전망의 개선, 현금흐름 전용 가능성 등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유동화 증권 내에서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이 강한 회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ABS 시장이 워낙 광범위한 만큼 향후 전망은 다소 엇갈립니다. 최근 글로벌 렌터카 전문업체인 Hertz의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항공, 자동차(특히 렌트카)처럼 코로나19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업종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반면, 고등급 FFLEP 학자금 대출과 같은 부문에 대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상대가치가 높다고 판단됩니다. 

미국 상업용 모기지담보증권(CMBS) 역시 당초 더딘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고등급물을 중심으로 아웃퍼폼하기 시작했습니다. 리테일, 여행 ∙ 레저 등 코로나19의 직접 영향권에 놓인 업종을 담보로 하는 증권은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웨어하우스, 데이터 센터 등의 투자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연준의 목표는 유동성 확대를 통해 주요 시장이 효율적으로 기능하도록 견인하는데 있으며, 신규 발행 시장 재개,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지금까지는 연준의 프로그램이 상당한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투자자 역시 적어도 지금까지는 연준의 정책 방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이러한 입장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코로나19의 추가 확산과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 정도에 따라, 시장 고평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겠지만, 연준의 하이일드 ETF 매입과 같이 이례적이며 과거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일상화된 현 시점에서, 풍부해진 시장 유동성은 향후 시장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예측을 당장 하기는 어려우며 관련 영향이 가시화되는데 어쩌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정책 당국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추가적인 시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는 언제나 열린 자세로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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