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채권: 펀더멘털 기반 투자 부각
이머징 시장은 긍정적인 경제 성장, 백신 접종 진전, 미국 국채 수익률 안정화 등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 채권 전반은 긍정적인 분기 성과를 거둔 가운데, 이머징마켓 국채, 회사채, 로컬채의 분기 수익률은 각각 4.06%, 2.10%, 3.54%를 기록했습니다.1 스프레드 또한 전반적으로 축소세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2분기말 미 연준의 매파적 태도에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이머징 시장 성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ㆍ중, 미ㆍ러간 긴장 지속, 라틴 아메리카의 반정부 시위, 얼마남지 않은 칠레 대선 등 거시적,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들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표 1: 이머징마켓 채권의 연초 이후 성과
출처: J.P. Morgan. 2021년 6월 30일 기준.
이머징마켓 국채 및 로컬채: 혼조세 지속
인플레이션 우려로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 전반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머징 경제의 펀더멘털은 견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은 이머징마켓 상품 및 서비스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원자재 수요 및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밖에, 지난해 이머징 시장에 절실히 필요했던 각종 구제책, 유예 조치들은 현 시점에서도 유효해 이머징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제 기구 역시 채무 경감 노력에 착수한 가운데, 향후 수개월 내 약 2,400억 달러에 달하는 IMF 특별인출권(SDR)이 이머징 시장에 제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2
한편, 금리 상승은 이머징 국가의 외부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물가 상승/금리 상승 환경에서 이머징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머징마켓 로컬 통화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특히 경상수지 적자국이면서 외국인 자금 의존도가 높은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됩니다. 이머징마켓 로컬 금리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혼조세를 띌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점진적인 경상ㆍ재정 수지 개선세 또는 흑자 전환 국가의 경우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자금 유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아프리카, 브라질, 멕시코 등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머징 시장 경화 국채가 향후 유망하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미 연준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됩니다(주: 경화(hard currency)는 미국 달러 및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 스위스 프랑 등을 포함). 특히 하이일드 국가의 대부분은 투자등급 대비 스프레드가 높아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광범위한 시장 특성 및 다양성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투자 대상 국가를 선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투자 기회 포착에 있어서 국가 선정이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 수개월간 일반적인 시장 여건 혹은 시장 베타에 의해 성과가 좌우됐다면, 미 연준의 태도 변화로 향후에는 국가 펀더멘털에 의해 성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신중한 투자 대상 국가 선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며, 향후 적절한 투자 기회 포착 및 언제든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도 투자 대상 국가의 선정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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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채: 펀더멘털 견조세 지속
이머징마켓 기업 부채는 향후 수개월간 금리 움직임 및 성장세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회사채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연준의 최근 입장에 따라 기술적 차원의 일부 약세 가능성이 있으나,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실하며 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 개선세에 더불어, 기업 레버리지 역시 합리적인 수준에 있어, 금리 상승 국면에서 대부분의 이머징마켓 기업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금융 비용을 효과적으로 감당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2020년 이머징마켓 하이일드 기업의 순레버리지 수준은 선진시장 하이일드 기업보다 덜 증가했습니다 (도표 2).
도표 2: 이머징마켓 및 미국 하이일드 기업의 순레버리지
출처: J.P. Morgan. 2021년 6월 30일 기준.
백신 관련 상황이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가운데, 기업 스프레드의 지속적인 축소로 이제 상당 부분의 시장 스프레드가 팬데믹 이전보다 타이트해진 상황입니다. 그러나, 스프레드는 여전히 과거 역사적인 수준 및 선진 시장에 비해 높습니다. 특히 하이일드 섹터는 선진 시장 대비 약 50-60 bps의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3 이는 부분적으로 최근 중국, 페루, 우크라이나, 터키 등의 리프라이싱에 기인한 측면이 있으며, 경제 활동 정상화 및 보다 광범위한 경기 회복이 진전되면서 추가적으로 축소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경화 국채와 마찬가지로, 투자기회를 확보하고 리스크 요인을 분별해내기 위해서는 선별적으로 크레딧에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전망
금리 인상 관련 최근 미 연준의 움직임은 이머징마켓 전망에 다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세부 자산군 및 발행사별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리 상승 환경이 이머징마켓 국채 및 회사채 전반의 성장 스토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로컬 금리 및 통화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하반기 투자를 위해 개별 기업 및 국가별 ESG 요인 분석을 포함한 상향식 투자 접근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투자 성과 역시 이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금리 상승의 시점 또는 미ㆍ중, 미ㆍ러간 긴장 관계의 전개방향을 예측해 투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향식 투자 접근법에 기반해 개별 국가 및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면 변화하는 투자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 출처: J.P. Morgan. 2021년 6월 30일 기준.
2. 베어링의 시장 관측 기반
3. 출처: J.P. Morgan. 2021년 6월 30일 기준.